4월 20일은 제46회 장애인의 날이다. 매년 이맘때면 장애인 복지와 권리에 대한 담론이 오가지만, 정작 우리 이웃인 장애인들이 매일 마주치는 ‘길 위에서의 생존권’에 대해서는 얼마나 고민해 보았는지 되묻게 된다.
지리산 자락에 위치한 우리 함양은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자랑하지만, 보행 환경은 녹록지 않다. 특히 읍내 중심의 상가가 밀집한 도로는 좁은 보도와 인도에 적치한 물건들로 인해 보행 보조용 의자차는 도로로 내몰리는 관경이 수시로 목격되며, 시각 장애인에게 생명줄과 같은 점자블록 위에 적치된 물건들은 그들에게는 거대한 장벽일 것이다.
이런 이유로 장애인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변화가 필요하다.
첫째, 함양형 보행 인프라의 정비가 필요하다. 함양 읍내뿐 아니라 면단위 소재지도 보도를 낮추고 소리나는 신호기 등을 확대 설치 등이 실질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특히 노인 인구가 많은 함양지역 특성상 장애인을 위한 인프라 개선은 곧 보행 보조 의자차를 운전하는 어르신들의 안전과도 직결된다.
둘째, 운전자 인식 전환이 필수적이다. 좁은 길에서 휠체어나 보행 보조기를 마주했을 때 경적을 울리기보다 잠시 기다려 주는 여유도 필요하다. 교통약자 보호구역 안에서는, 서행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우리 함양의 장애인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길은, 유모차를 미는 부모도, 호기심이 많은 아이도,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도 마음 편하게 걸을 수 있는 같은 길이다.
이번 장애인의 날을 기점으로 우리 함양은 사고 없는 안전한 고장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하며, 안전한 길을 만드는 것은 예산과 시설상의 문제 이전에, 이웃을 배려하는 “함양정신”의 실천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